한파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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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라는 소리만 들었지 실감하지 못하는


많은 시간들이 흘렀다


몇년을 남쪽 나라에 살면서 만난 멋진 환경이


털옷을 가지지 않게 만들었다


그 남쪽을 떠나온 오늘


한파라는 소식을 강하게 느끼며


조그만 방에 콕 닫는 생활을 하고 있다


혼자 지내면서 난방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평수 넓은 집, 방 하나만 보일러를 활용하고


숙식을 그곳에서 만나고 있다


이곳에서 한 주를 보내야 하는데


밖을 생각하지 않아도 되지만 그래도


씩씩함은 묵은 옷들을 걸치게 하리라


은행도, 식당도, 가야할 곳도, 산책도


이곳에서 한 주 있으면서 만나야 할 일


빨리 남쪽으로 가고 싶은 한파의 시간


책장에 있는 책들을 보면서


세월의 지혜와 지식도 들춰 보지만


언어의 날렵함도 차기운 기온에


무딘 손가락이 된다


한파가 그 언어로만도 무게가 되는


세상의 골방에서 생각의 날개도 얇아져


의식에 환칠을 하고


맹목으로 남쪽이 가슴에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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