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많이 내려와 있다
도로에 물기가 가득히 스며 있다
잠이 몰려온다
많은 사람들이 출근을 하고 있을 시간
생각을 지우며 창가를 바라보고 있다
멀리 희미하게 달산봉이 보인다
몸에 이불을 덮어야 할 듯하다
의식이 마구 달아나려 한다
천지가 어둠 속에 잠겨 가고
암전의 시간이 온다
잠재의식인지 의식인지 구분이 가지 않은 상황
머리가 무거워진다
비가 오면 그리 좋았던 기억의 잔해
파노라마로 재생되는 길목에
필름이 끊어졌다 이어졌다 한다
오늘은 그래 창문을 바라보면서
노래도 멈추어야 하겠다
무작정, 무심, 무감각으로 무위의 시간을 가지며
비를 만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