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의 하루

by 이성진

견디고 이긴 하루가 고맙다

먹을 것들을 먹고, 가질 것들을 가지고

지킬 것들을 지킨 하루가 고맙다

따지고 보면 어렵지 않은 것들이 어디 있으리요만

내게 주어진 모든 것들이 느껍다

오늘도 포성이 들리고

연못 속의 개구리가 되어

스치는 불빛에 상처를 입는 많은 이들

미약한 능력의 눈으로 다 볼 수는 없지만

심약한 마음으로 다 이길 수는 없지만

그들 가까이 머물고 싶은 시간이다

세계 어느 곳에서 일어나는 충돌이

많은 이들의 고통이 되는 것을 인지하는

아픈 하루가 머물고 있는 오늘

견디고 이긴 하루가 고맙다

보고 싶은 것을 보고,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따뜻한 이들과 소통하는 하루가 고맙다

20260113_104637.jpg


작가의 이전글거리가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