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서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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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일은 아닌데 요즘 길을 떠나면 늘 노트북을 가지고 다닌다. 가는 곳곳에 와이파이가 되기 때문에 노트북의 인터넷 접속은 아주 편하다. 그러기에 어느 곳에 있으나 이렇게 만남의 장을 놓지 않을 수 있다. 오늘도 변함없이 노트북을 가지고 왔다. 혼자서 쉬고 있는 방, 시간이 아깝다.


점심을 먹고 출발하여 2시간을 조금 더 넘겨 이곳에 도착했다. 운전은 딸아이에게 맡겼다. 내가 운전하는 것보다 편함을 느끼며 움직였다. 보통 운전하는 사람이 운전을 하지 않고 옆에 타면 불편하다고 하는데, 나는 아주 편했다. 그만큼 운전자에 대한 신뢰가 한몫을 하리라 생각한다. 대전을 지나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전주로 왔다. 고속도로는 비교적 한산했고 움직임에는 문제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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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5시에 약속이 잡혀 있었기 때문에 서둘러 온 편이다. 향교에서 사진을 찍는 분과 만나기로 했었다. 4시쯤 이 그윽한 도시에 도착했다. 그리고 주차장으로 향했고 차를 주차장에 세웠다. 12시간 주차하는데 반값으로 해서 8천 원 정도 한다는 딸아이의 얘기다. 그렇게 차를 주차장에 주차하고 우리는 걸어서 숙소, 약속 장소 등으로 이동했다. 숙소에 들어가 짐을 풀고 조금 쉬다가 나서 5시에 향교에 도착하니 사진사 분이 나와 있었다.

딸과 나는 모델이 되었다. 스냅사진을 다양한 모습으로 찍었다. 30여 분 찍은 듯하다. 보정을 하고 골라서 보내준다고 한다. 전문적인 분이 찍었기에 아마 멋지게 나오리라 하는 생각을 해본다. 멋진 추억이 되지 않을까 여겨진다. 사진 찍기를 마치고 우리는 음식점으로 이동했다. 오리고기구이를 먹었다. 배가 부르도록 먹고 쉽게 움직일 수 없었다. 한옥들이 머문 거리거리에 고전의 여운을 느끼며 걸었다. 조금 걷다 보니 옛 기억들이 나기도 했다. 자리가 익어 다가오는 것이었다. 전에 와봤기에 일어 오는 기억이다. 한참 야경을 즐기다가 숙소로 돌아왔다. 피곤했는지 조금 잠을 잤다. 그리고 이제 이렇게 시간을 아까워하고 있다. 노트북은 그 시간을 잘 메워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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