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하면
내 사진은 거의 없었다
나는 늘 사진의 건너편에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내 사진이 많이 등장한다
스냅으로 찍는 사진에 내 모습이 많이 잡히는 것은
가족들이 그만큼 각자의 일들을 한다는 의미리라
내가 보호하고 챙기고 돌보는
시간은 지났다는 의미 이리라
사진들을 들여다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많다
딸과 둘이 나선 전주의 길도
곳곳에 나의 흔적들이 묻어나고 있다
이미지 너머에서가 아니고
이미지 속에서 돌아다니고 있다
감사하는 마음을 지녀 보면서 숱한 시간들이 흐른
오늘을 자각하면서 고마움과 생경함을 느끼며
사진 정리를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