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의 방 안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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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간 이렇게 방 안에 앉아 있는 경우가 없었는데

새로운 발견을 하고 있다

햇살이 빙 안에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온 방이 햇살들의 축제로 이루어졌다

잠이 들었다가 일어나 앉은 방 안에

그렇게 햇살들이 끼리끼리 모여 앉아

노래를 부르고 있어

난 무척 놀라운 광경을 목도하고 있다

이런 경우가 없었다

방이 너무 환하다

꼭 불꽃놀이를 하는 듯 쏟아져 들어온 빛들은

겨울의 방 안을 따뜻하게 여기게 한다

내 방은 그러니까 서남쪽으로 창을 둔

방이다. 예전엔 그렇게 못 느꼈는데

오늘 새삼스럽게 느낀다.

진한 빛의 향기를 느낀다

그 향기를 기운의 원천으로 삼아 이젠 움직이는

스스로를 만나야 하겠다

만나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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