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거닐면서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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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좋아, 하늘이 좋아, 마음이 넉넉해, 이리저리 거닐어 본다.

가진 것보다는 나눌 것이 없는가를 생각하는 일은 행복이 된다

내 언어가 맑음을 찾고, 나무를 찾고, 가벼운 바람을 찾고, 고운 인심을 찾음에 감사하다.

오늘의 길에서도 꽃들을 보고, 나뭇잎을 보고, 활기찬 아이들을 본다

미래가 그 속에서 성장하고 있음을 인지하는 가슴이 뜨겁다

하늘이 좋아, 바람이 따뜻해, 마음이 흡족해, 이리저리 거닐어 본다.

길을 돌아다니는 시공간은 또한 부대끼는 마음이 없다

있는 그대로 보아주고, 있는 그대로 느끼고, 있는 그대로 나눈다

마음의 부족함이 없다. 마음에 거리낌이 없다. 마음이 흡족하다

뭔가 별다른 것을 요구하다 보면 상실과 부족을 가질 수가 있을 것인데

그런 것이 없으니 문제가 될 것이 별로 없다

영육 간에 부족함이 없는 것이면 좋겠지만 하나면 영혼의 부족함이 없는 게 더 나으리라

마음이 넉넉해, 나무가 향기를 전해줘, 길들이 낯익어 이리저리 거닐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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