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 반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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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6시 반인데

아직도 어둠이 가시질 않는다

정말 어둠이 길어졌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여름이면 이때 조금 과장되면 해가 중천에 떠 있을 때다.

그런데 지켜보고 있는 창밖이

아직도 어둠에 쌓여 있다

그만큼 우리들의 마음도 아득해질 게다

어둠이 머물러 있는 동안은

서서히 사물들이 형상을 찾아가고 있다

지금 시간은 6시 45분이다

시간과 공간이 경이롭게 변하는 것을

눈을 뜨고 응시하고 있다

하루가 어떻게 흐르고,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온 마음을 다해 지켜보고 있다

이 아침의 시간

명멸하는 과거의 형상들 속에

미래의 영상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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