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자개 장터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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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장이 들어서는 곳이면

찾아가면서 머물렀던 많은 기억이 있다

그 기억을 떠올리면서

시골의 시장 상권이 살아야 한다는 지극한 마음에

여행 중 아자개 장터에 들렀다

아자개는 후삼국, 견훤의 아버지로 알려진 사람이다

아마 이 궁벽한 곳이

그를 떠올릴 수 있게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을 보면

성주라는 이름과 성곽이 이곳을 중심으로 해서

형성되지 않았나 추측이 된다

장터는 한산했다

궁벽한 시골에 장터가 무슨 번잡함을 만들겠느냐만

코로나의 영향도 무시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아쉬운 마음은 금할 길 없다

무엇이라도 좀 사주고 싶은 마음에

장터 이리저리 돌아다닌 듯하다

하지만 우리도 뭐를 해줄 수가 없었다

현실의 서늘함만 느끼고 돌아서 나왔다.

불빛과 온기가 좀 머무는 아자개 장터가 되었으면 한다

천 년의 전 그 날처럼

반 세기 전의 그 날처럼

그곳에 북적이는 발걸음 소리를 들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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