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녀의 동행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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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칭 죽이 잘 맞다고나 할까

한 사람이 '하자' 하면 다른 한 사람은 '거부'하는 일이 없다

열정적이고 무엇을 하는데 힘이 세다

멈출 줄을 모른다

'문경 가자'라고 한 사람의 입에서 나왔다

나는 선뜻 마음을 내지 못하고 있다.

가는 길, 가서 음식을 먹는 일, 차량을 많이 타야 하는 일

사람들과 스칠 일, 날씨까지

미리 모든 일들이 필름이 되어 내 뇌리에 머문다

이야기가 나올 때 미리 의식 안에서 갔다 온다

그러기에 현실적으로 나서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둘은 그런 생각이 없다

가는 것이 좋고 음식을 먹는 것이 좋고 돌아다니는 것이 좋고

구경하는 것이 좋고 아니 그런 것들을

생각하지 않는 듯하다

그 일에 당면하면 그 현실을 즐기고 견디는 듯하다

그러기에 쉽게 나서고 쉽게 움직이고

쉽게 마음을 낸다

둘이 앞에서 즐겁게 동행한다

나는 사진사의 역할을 감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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