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지역, 그래서 마음만 내면 갈 수 있는 곳이다. 이 곳은 산간
벽지라 할 수 있는 소백산맥 줄기의 기슭에 형성된 조그만 도시다. 지금은 그리 번화한 곳은 못되지만 한 때는 영남 지방에서 북쪽으로 가려면 거쳐야 가기가 쉬운 교통의 중요한 지역이었다. 지금은 옛날 영화나 드라마를 찍은 공간으로 활용되고,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정화를 이루기 위한 곳, 힐링을 위한 곳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역과 나라에서는 멋진 공간으로 만들어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두루 함께 사는 자리를 만들고 있다. 감사한 일이다. 지금은 이 곳을 관통하는 중부내륙고속도로가 만들어져 이곳에 들릴 사람들은 일부러 찾지 않으면 쉽지가 않다. 그 지역들을 두루 돌아다니면서 오늘의 여정이 이루어졌다.
먼저 문경이 가장 번창한 공간, 점촌에 들렀다. 문경시라고 하면 이곳을 일컫는다. 이곳에서 점심식사 약속이 있었다. 멋진 점심 식사를 하고 번화한 점촌의 도심을 가로지르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우리가 선택한 곳은 지난 시간 석탄 광산으로 붐비다가 지금은 폐광되고 사람들이 많이 떠나면서 쇄락한 작은 마을 <가은>이다. 지방에서 마음을 써 새롭게 문화의 공간으로 거듭나게 만든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곳 역사(기차역)가 카페로 바뀌어 지나는 사람들의 여유와 휴식이 된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그곳엔 사람이 많았다. 토요일이라서 그런 것이기도 하겠지만 코로나로 인해 자차 여행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런 공간들이 거쳐가기에 좋은 곳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 사람들의 마음이 이런 상황을 만들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았다. 어디를 가던 우리는 시장을 잘 둘러본다. 커피 한 잔을 하고 그곳에 있는 재래시장 구경에 나섰다. 시장도 활성화시키기 위해 무척 노력을 하는 듯한데, 그렇게 빛이 나지는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은 안쓰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무엇인가 하나 구입을 하려고 해도 마땅한 것이 없었다.
우리는 <가은>을 떠나 오늘의 주 목적지인 <미로공원>을 향했다. 미로공원은 문경의 휴양지인 드라마 촬영장, 새재 등을 가려면 그 중간에 있는 곳이다. 잘 조각해 사람들을 끌고 있었다. 4개 파트의 미로를 만들어 놓고 사람들이 그곳에 머물며 놀게 하고 있었다. 미로에 들어가 보았다. 처음에는 황당하게도 엉뚱한 길로 가서 빠져나오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물론 시간에 쫓기지 않았기에 마음은 넉넉했다. 오히려 재미가 있었다. 미로공원을 미로처럼 돌아다니다 보니 많은 시간이 흘렀다. 그곳은 충분히 시간을 보낼 수 있게 꾸며 놓았다. 개울을 따라 펼쳐진 올레길도 걷기에 마음을 흡족하게 했다. 그곳에서 많은 시간 보내다가 우리는 새재나 촬영장에 가보는 것을 포기하고(전에 두 곳 모두 들렀다) 해가 기울기 시작함을 보면서 집으로 돌아가는 차를 움직였다. 하루가 꽉 차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여정만 간단하게 기록해 본다. 마음의 추이는 되새김질해 일깨워 볼까 한다.
*점촌-가은- 미로공원(새재 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