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둘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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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책갈피로 사용하기 위해

주웠던 노란 은행잎이 마음에 남아

가로수로 가득한 은행잎들이 자취를 감추어 가는 시간

그 여운을 즐기기 위해 찾았던 공간

수백 년을 인생들의 가난함을 지켜 오면서

그렇게 의연하게 그 자리에 머물고 있었던

나무에, 경외의 마음을 지니며

우러러보았다

거기 노란 잎들 속에 파란 하늘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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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많은 사연들을 가꾸며

그렇게 세월을 지켜왔을까 생각이 되니

쉽게 그 자리를 떠날 수가 없었다

그 사연들이 내 몸에 스며들었다

앉아 있었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그 나무의 분위기가 주는 경이로운 정감에 의지하여

하루를 온통 담아도 좋겠다는 마음이 되었다

그렇게 은행나무는 내 마음을 빼앗아

저장을 하고 또 누군가에게 나누어 줄 것으로

마음에 감기는 것은 자연스러움이리라

거기 노란 잎들 속에 먼저 산 많은 얼굴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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