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하나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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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길을 가다 보면 차를 세우고 싶은

곳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그 가운데 하나가 억새가 가득히 핀

강변의 아름다움을 만날 때다

보통 강가에는 갈대가 우거진 곳이 많은데

그곳은 억새가 지천으로 깔려 있었다

차를 세울 곳이 아닌데,

마음에 일렁이며 다가오는 그 하얀빛들의 축제에

동참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

차를 세웠다

도로의 한 부분에 정차 등을 켜놓고

차에서 내렸다

차에서 멀리 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차 옆에서 강을 하염없이 바라보면서

억새의 숲으로 나를 데리고 갔다

밀고 당기고 하면서 억새 숲이

내게서 멀어졌다 다가왔다 했다

절절한 마음이 작은 정성으로 남은

어느 강변의 한 자락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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