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길을 가다 보면 차를 세우고 싶은
곳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그 가운데 하나가 억새가 가득히 핀
강변의 아름다움을 만날 때다
보통 강가에는 갈대가 우거진 곳이 많은데
그곳은 억새가 지천으로 깔려 있었다
차를 세울 곳이 아닌데,
마음에 일렁이며 다가오는 그 하얀빛들의 축제에
동참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
차를 세웠다
도로의 한 부분에 정차 등을 켜놓고
차에서 내렸다
차에서 멀리 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차 옆에서 강을 하염없이 바라보면서
억새의 숲으로 나를 데리고 갔다
밀고 당기고 하면서 억새 숲이
내게서 멀어졌다 다가왔다 했다
절절한 마음이 작은 정성으로 남은
어느 강변의 한 자락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