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8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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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오는 것들이 교차하는 시간

바람이 많이 불고 잎들이

인력(引力)을 이기지 못해 미생물의 세계와 어울려

새로운 형태를 찾아간다

땅은 귀한 생명들을 지녀

미지의 세계를 향해 미약한 빛을 밝히고 있고

많은 생명들이 동면에 든다

차가움과 따스함이 미묘하게 교차하는 시간

계절은 단장하는 힘을 아끼지 않고

나무는 희망을 놓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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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오는 것들이 나누는 시간

하늘은 그 신비로운 자태를 가만히 지켜보고 있다

나무의 몸에서 새로운 움이 올라와

깃털로 덮고 바람 앞에 당당히 서서

주변을 응시한다

기회만 주어지면 밖으로 솟아 나올 기세다

미묘한 움직임이 어느 혜안을 가진 사람보다

은혜로운 노래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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