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가다가
길에서 앉아 책을 읽는 어르신을 만난다
차가운 길 옆에서
오가는 차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묵묵히
책에만 눈을 주는 어르신,
무엇을 생각하실까
무엇을 걱정하실까
나무는 잎들이 모두 떨어져 가고 있다.
차량은 속도감이 많이 난다
가끔씩 쪽지가 날라 오는 것도 가볍게 달릴 수 있는,
신호등이 교묘하게 역작용을 일으키는
넓은 도로의 유혹 때문일 게다
연말이 되면 자꾸 벽돌을 파 헤치며 그 몸에 때가 묻게 한다
앞의 카페에는 바이러스가 없는 모양이다
그는 나눔이 적어 추운데,
사람들끼리는 많이 나누는지 모르겠다고 되뇐다
길을 걷다가
애처로운 눈으로 지나가는 나를 보는
독서하는 어르신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