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얼굴들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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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고 이들이 더욱 튼실해져 가고

논에는 황금물결이 흐르고

세상이 가득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시골에는 나이 드신 분들만 남아 있는데

평소엔 그들의 얼굴에서 웃음 찾아보기가 쉽지 않았다

그 주름진 얼굴에서도

이들을 볼 때는 그렇게 환하게 피어났었는데

하는 마음으로 그들의 아름다움을 지켜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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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제는 이들도 찾아보기 힘든다

각자가 모두 제 갈 길로 갔다

더러는 청과물 시장으로

더러는 저온 창고로

더러는 포장지에 싸여 상품 진열대로

그렇게 이 마을을 떠나갔다

아니 어떤 것은 바람을 맞으면서

단맛을 만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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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들의 이미지를 보고 있음에 시간의 흐름이라는 것이

세상의 변화라는 것이, 생각의 바뀜이란 것이

모두 한 가지일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모두가 흘러가는 것이고, 그것을 안은 내 마음속에 그들이

어떤 형태로든 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열매를 보는 내 마음은 그날의 기분이 그대로다

충일, 푸근, 알참. 성과, 사랑, 그것들이 열매가 되어

내 마음에 스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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