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겨울이 생각난다

by 이성진

차가운 바람이다

겨울의 모습이 완연하다

겨울다운 겨울로 접어들고 있는 게다

논밭에 있는 모든 식물들이 힘을 잃을 게다

이런 때 옛날부터 관례적으로 행해 오던

겨울 준비가 생각난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정을 나누며

관계를 맺으며

삶을 이루어나갔던 일들이 떠오른다

왁자함으로 잔치가 이루어졌던

마을의 모습이 기억으로 남아 있다

이때부터 식사는 오로지 이것으로 해결했다

찌개를 만들고, 날 것으로 먹고, 전을 부쳐 먹고

다양한 음식의 가장 중요한 재료가 된다

우리의 겨울 대표적인 음식

김치를 만드는 일이다

이제 그런 풍습이 많이 사라졌지만

대가족이었던 어린 시절, 이날은 큰

행사였던 것으로 기억난다

차가운 바람이다

참으로 음식 생활의 형태가 많이 변했다

냉장고라는 것이 그렇게 만들고 있다

그날들이 많이 떠오르는 차가운 날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꽃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