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사진들을

by 이성진
20201124230606581091.jpg


밖에 나가면,

혼자서 길을 걸을 때는 보통 의미를 가꾼 이미지 5장 정도

가족과 여행이라도 가면 50-60장 정도

이미지를 얻는다

내 눈에 포착된 고운 것들이 떨어지지 않아

내 몸의 한쪽에서 기억하게 한다

폰과 함께하는 카메라는 그 일을 용이하게 한다

20201124230652684558.jpg


그 사진을 얻으면,

거의 내 글의 자산이 된다

어떤 것들은 보이는 그것으로

어떤 것들은 마음속에서 녹여 발효시켜

표면에 드러낸다. 표현한다

20201124230725517425.jpg


표현에 사용된 도구가 된 이미지는 바로

내 주변에서 지워버린다

그래야 다음에 다시 그것을 사용하는 잘못을

지니지 않게 된다

하지만 인물 사진과 멋진 풍광이나, 화사한 꽃들은

버리기가 무척 아쉽다

20201124230807157380.jpg


그들은 하나의 폴드를 만들어 그곳으로 옮겨 놓는다

시간이 나면 그것을 따로 잡아 저장해 놓는다

그러면 언젠가 다시 볼 수 있지 않겠나 하는 마음에서다

참 버리지 못하는 것들이 많다

사진 한 장도 아까운 때가 있다

지워지면 무척 떠오를 것 같은 사진들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하루의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