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채소들의 수확이 끝난
겨울이 다 된 땅에 파랗게 홀로 놀고 있는 저들
양지바른 공간에서는 늘 푸른 빛깔을 드러내며
땅으로 땅으로 기운을 보태고
강건한 나날을 지낼 게다
이 겨울을 버티어 나갈 게다
바람이 색깔이 달라지는 어느 날
봄이 오는 것을 가장 먼저 느끼며
빛나는 성장을 할 게다
눈에 보이게 자랄 게다
푸름의 물결이 너무 싱그러운 기억의 편린을 주워
이렇게 공간에 펼쳐 본다
우린 이 겨울이 머물고 있는 동안 저 위에서
공놀이를 해도 될 듯하다
밟아 주고 다져 주고 지켜 주고
그래서 봄날 누구보다도 먼저 세상을 알리며
우리들에게 까슬한 제 빛깔을 보여줄 게다
난 보리를 말하는 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