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

by 이성진

아! 오늘이 그날이네

40년도 훌쩍 건너가 보면

하극상도 그런 하극상이 없었던

오늘이 그날이네

세상의 상처가 잉태되던 날

달 중에 가장 많은 숫자가 둘이 겹치는 날

그들은 생명을 걸었겠지만

모르는 아무도 그것을 원하지는 않았다

그렇게 어둠은 밝아 가고

세상은 바뀌어 갔다

별들이 우수수 떨어지고

세상은 바뀌어 갔다

아! 오늘이 그날이네

빛고을의 붉은 소리들이 잉태되던

민족의 설움이 만들어지던 그날이네


이제 망월동의 그 마음들은 벌써 40년이 흘러갔고

남은 자들의 설움과 상처는 치유가 불가능하다

참고 견디고 힘들어하고 어려워할 뿐

용감했던 그들은 다시 돌아올 수 없다

옆에서 구경하던 사람들은 후광을 입었지만

함께 뛰었던 사람과 가족들은 정신을 놓았다

아! 오늘이네. 어둠이 무리 져 내리던 그날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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