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이 눈 오는 즐거운 아침에 결국 1,000명을 넘겼다는 소식을 듣는다. 지금 사람들의 마음은 <나도 고통을 감수하겠다. 올 스톱하자.>는 소리가 구호처럼 되고 있다. 어디까지 가려는지? 어렵고 힘든 상황이다. 오늘 같은 날은 괜히 나들이를 해도 욕을 먹을 듯하다.
독실한 신앙심에 의해 교회나 사찰에 가는 사람들도 주위의 따가운 눈총을 받을 듯하다. 세상에 눈치가 많이 발달하는 시간들이 되는 듯하다. 이 눈 오는 행복한 날, 마음껏 눈을 만나러 나가지도 못 한다. 이곳은 그나마 눈이 내리지 않아 그래도 나갈 생각을 하지 않으니 괜찮은데, 눈이 내리는 곳의 사람들 마음이 싱숭생숭하겠다.
난 오늘도 집 콕이다. 집에 있으면 아무런 소식을 듣지 않아도 된다. 들으려고 하면 자의적으로 들으면 된다. 아프고 힘든 시간들은 조금 멀리 했으면 싶다. 오늘은 뉴스는 담을 쌓고 살아야 하겠다. 멀리서 오는 눈의 소리를 들으면서 김광균의 설야 한 구절을 떠올린다. 눈 내리는 소리를 '어느 먼 곳의 여인의 옷 벗는 소리"에 비유한 멋스러운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