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결국 눈은 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호수를 가져왔습니다.
눈(雪)을 대신해 마음을 넉넉하게 만들어 줄 듯해서요.
어둠이 시나브로 내리는 호숫가입니다
자주 들리는 금오지입니다
그리 멀지 않은 지난 시간 저녁에 들러 황홀했던 기억이 있어
이렇게 가로등 불빛 내리는 호수를
마음에 품고 있습니다.
여기에 눈까지 내린다는 얼마나 좋으랴만
눈이 없더라도 충분히 영혼의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는
고운 공간입니다.
아마 앞으로도 많은 시간 내 상념의 날개가 이곳에 머물고 있을 듯
계절과 상관없이 내 노래가 흘러 다니는 곳
이 영롱한 공간입니다
요즘은 시에서도 많이 가꾸어 놓아 더욱
영혼에 살찌는 소리가, 체력단련이 되는 소리가 들리는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