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달리는 시간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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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풍의 나라

어제 새로운 날에 정비를 잘했는지

오늘 하루는 너무 잘 달리는 듯한 시간

멈출 줄 모르고 목적도 없이 내달린다

가다가 조금 고장이라도 났으면 어떨까

마음에 올 정도로 바람소리를 내며

안에 앉아 있는 내가 현기증을 느낄 정도로

마구 달린다. 앞에 방지턱도 없다

어제와 다름이 없는 날이고 시간인데

벌써 숙련된 듯한 이 느낌은 무엇인가

벌써 낡은 것이 된 듯한 이 느낌은 무엇인가

새롬이 출발해 열심히 나아가고 있는데

지난 일상이 변한 게 없으니까

오늘도 창문으로 비치는 빛살을 쪼며

시간의 무게를 느껴보려 애를 쓴다

하지만 시간은 너무 가벼운 듯, 잡히지 않는다

홀씨가 떠다니듯 주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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