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은 이렇게 아름다움을 감추게 하기도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산행을 하였다. 곳곳에 아름다움의 잔해가 놓여 있었다. 한때 그리 화려했을 것인데, 하는 생각이 머물고 젊음과 나이 듦의 시간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각자의 때가 있구나 하는 깨달음은 시간의 중요성을 다시 인식하는 기회가 되었다.
하지만 시간은 돌고도는 것이다. 한 곳에 머물지 않는다. 인간의 삶도 마찬가지다. 왔다가 가고, 갔다가 다시 회복하기도 한다. 자연의 흐름이 그럴 것인데, 인간이 구태여 억지를 부릴 필요는 없다. 주어진 것을 수용하고 있는 그대로 있으면 된다. 인간이 할 수 있는 것만 하고 그 외의 것은 하늘에 맡기면서 자신의 마음을 추스르면 된다. 겨울에는 억새가 그렇게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