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상한 나뭇가지들이 정리되지 않은 채 그냥 길거리에 서 있다. 내 유년의 시절, 내 주변에 있었던 나무들, 특히 과수원에 이런 정리되지 않은 나무들은 이 시기엔 없었다. 아버지의 부지런함 때문이기도 했지만 나무는 가지런하게 만들어 줘야 다음 해에 더 튼실하게 자란다고 사람들이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뭇가지들이 참 어수선하게 놓여 있다
아마 바쁘시리라. 코로나도 그렇고, 나라에 할 일이 얼마나 많겠는가? 이런 일들은 어디서 해야 하는가? 아마 정리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있을 것인데, 너무 바쁘리라. 그들의 바쁨을 충분히 이해하고, 어렵다는 것도 생각한다. 연말만 되면 보도블록 뜯는 일을 좀 적게 하고, 나무들이나 가지런하게 정리했으면 좋겠다. 너무 보기 싫게 잘라 버리지 말고. 오늘 길거리를 가다가 이것은 좀 정리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어 아쉬워해 본다.
참 힘이 들 것이다. 나라가 전체, 밖의 삶이 잘 되지 않는 형국이다. 개인의 두발 정리도 잘하지 못하는 상황인데 이런 나무들이야. 그런 생각도 해본다. 하지만 사람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이 맡은 일들은 해야 한다. 그래야 공동체가 움직이고, 생활이 된다. 나는 내가 맡은 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 그런 생각도 해보는 이 차가운 시간들이다.
바이러스가 돌아다니는 시간들이다. 기온이 조금 올라가니 미세먼지가 또 달려온다. 왜 이런지 모르겠다. 우리가 뭐를 잘못하고 있기에 이런가? 나뭇가지도, 나무도, 나뭇가지를 바라보는 사람도, 자를 수 있는 권리가 있는 사람도 모두가 힘이 드는 시간들이다. 건강하게 봄을 기다리자. 이 나무에 초록의 물결이 넘실거릴 것을 생각해 보자. 그럼 오늘 내가 한 모든 생각들이 덮일 것으로 여겨진다. 긍정적인 생각은 분명 가지고 올 것이다. 앙상한 나뭇가지도 통통한 모습으로 보이게도 할 것이다. 이제 사진의 이미지를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나뭇가지를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