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가운데 있는 정자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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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저 안에 내 자리도 있다

숱한 사람들이 머물다 간 곳이겠지만


분명히 내가 앉았던, 호수를 보면서

하루의 넉넉함을 감사했던 곳도 있다

신발을 벗기도 했다

여유가 많았을 때는 신발을 벗었다


그러면 물이, 바람이, 새들이

더욱 가까이 다가온다, 마음 언저리까지.

사방이 탁 트인 저기 저 정자의 한 편

호수 가운데 놓여 하루 종일


물들의 소리를 듣고 사는 아름다운 정자의 한 편

내 마음 한 소절도 저 어디쯤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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