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일찍 잠자리에 들어서 새벽 이렇게 생생하게 눈을 뜨고 있다. 사위가 너무 조용하다. 눈이 온다는 예보도 있었는데, 그 시간대가 오늘 낮이다. 눈을 뜨자 혹시나 하는 생각에 바로 창가로 갔다. 역시나 땅을 말갛다. 이곳은 지난밤, 마음이 하늘에 닿지 않은 거다.
하늘에 구름은 많다. 그 구름이 눈이 되는가는 우리는 모른다. 통계에 의해 미리 짐작하는 자들은 눈이 된다고 한다. 하지만 하늘의 뜻은 모른다. 와야 오는 것이다. 그 오는 길을 밝히고 싶다. 가로등이라도 잔뜩 펼쳐 놓고 싶다. 이 고요하고 심적으로 조화로운 시간에.
이 새벽도 생각은 길을 만든다. 길이 어디로 가고 어디까지 닿는지는 모른다. 알려고 하지 않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목적지를 알면 출발하기 전에 의욕을 잃을 수도 있기에 말이다. 길이 있으면 그냥 가는 것이다. 그 가는 길에서 의자에 앉기도 하고, 냇가에 발을 담그기도 하면서 말이다. 눈이 오는 것도 하나의 길이 될 것이다. 오면 만나고, 아니면 또 찾아가고 그러면서 그 길에서 즐기는 일이다. 내 삶이다. 더러는 꽃길이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