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큰 눈이 내리는 곳이 많으리라
이 시간 이곳은 조용하지만
곳곳에서 눈의 소리가 들려온다
월요일 아침을 새롭게 여는 길에
누구는 환희를, 누구는 힘겨움을, 누구는 무심(無心)을
같은 상황 속에서 나눌 듯한 걸음들을
바라보면서 기억하면서
오늘도 내 언어의 벽을 만난다
설까지 이 벽은 지속되리라 내게 말한다
노란 옷들이 거리를 누비는 두터운
벽들이 상존하는 자리에서
이제 마음까지 바이러스에게 내어 주는 시간들을
스스로 아파하며 기억한다
오늘 이 벽을 허물며
기억의 자리를 하늘에 닿게 하고 싶은
내겐, 눈(雪)이 필요하다
눈의 그 순결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