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린다면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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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큰 눈이 내리는 곳이 많으리라

이 시간 이곳은 조용하지만

곳곳에서 눈의 소리가 들려온다

월요일 아침을 새롭게 여는 길에

누구는 환희를, 누구는 힘겨움을, 누구는 무심(無心)을

같은 상황 속에서 나눌 듯한 걸음들을

바라보면서 기억하면서

오늘도 내 언어의 벽을 만난다


설까지 이 벽은 지속되리라 내게 말한다

노란 옷들이 거리를 누비는 두터운

벽들이 상존하는 자리에서

이제 마음까지 바이러스에게 내어 주는 시간들을

스스로 아파하며 기억한다

오늘 이 벽을 허물며

기억의 자리를 하늘에 닿게 하고 싶은

내겐, 눈(雪)이 필요하다

눈의 그 순결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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