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을 만나며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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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 속에서 더위를 기억합니다

앙상함 속에서 풍성함을 기억합니다


겨울에 서있습니다

여름을 떠올립니다.


남천의 붉은 열매만이 거리에 빛나고 있는데

무수한 색들 중에 순백의 수국을 가져왔습니다


소박, 담백, 화사, 여유, 넉넉함과 함께

귀인의 풍모가 완연한 수국입니다


이제 지구의 반대쪽의 시간에서

이 꽃을 또 만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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