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인가 쓰고 싶은 것이 가득할 때면
산길에다 그들을 놓아둔다
그들은 씨앗이 되고 이슬이 되어
뿌리가 되고 습지를 만든다
뿌리는 겨우내 이슬과 합체를 이뤄
싹이 되고 꽃이 된다
이슬을 뿌리에 기운을 얻어
도랑을 이루고 개울이 된다
무엇인가 쓰고 싶은 것이 있으면
산길에서 만난 나무와 강변에서 만난 물길에
발걸음을 옮기고 종이배를 띄운다
하얀 상상들이 걸음에, 물길에 떠오른다
이성진의 브런치입니다. 맑고 고운 자연과 대화, 인간들의 심리를 성찰해 보는 공간을 만들고자 합니다. 이미지와 짧은 글을 교차해 의미를 나누고자 합니다. 언어의 향연을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