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계곡만 좋은 것이 아니라 겨울 계곡도 맛이 있다. 겨울 계곡은 햇살과 더불어 따뜻하다. 양지바른 곳이 생기고, 그 양지바른 곳에 머물면 햇살이 친구가 된다. 개울이 있으면 더욱 좋다. 개울에 손을 담그고, 햇살과 노니면 무릉도원이다.
마음을 비우는데 청량한 힘이 되어주는 산의 바람도 계곡에 들어서면 함께할 수 있다. 이 바람을 더불어 가지면서 세상을 잊어간다. 다양한 미련들을 비우고 머물 수 있는 곳이 이런 곳이다. 내 마음의 고향이다. 맑음, 정갈함, 싱그러움, 여유 등이 머무는 곳이다.
이런 곳에 머물기를 좋아한다. 이런 곳을 찾기를 즐겨한다. 계절이 상관이 없다. 겨울이면 고요가 머물러 더욱 마음이 빼앗기는 듯하다. 여름의 왁자함과 봄, 가을의 화사함도 좋지만 겨울의 깨끗한 단단함도 좋다. 이런 곳에 머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