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중 출렁다리를 만났다
밧줄이 워낙 튼튼해 걱정이 없었지만
아래를 내려다볼 수는 없었다
앞만 보고 흔들리는 밧줄을 부여잡고
그냥 가는 거다.
생각이 많으면 지는 거다
무심히 몸을 움직이면 산길이 앞에 놓여 있다
그렇게 가야 하는 거다.
우리네 삶도 그렇다.
어떤 때는 아무 생각 없이 그냥 가야 하는 때도 있는 거다
출렁다리를 건너 오르는 길에는 133개의
계단이 버티고 있었다
다리와 계단의 마찰이 아찔한 상황도 만들어 냈다
고지가 바로 저긴데 하는 어느 시인의 시가 생각났다.
그 구절이 힘이되기도 했다.
아득한 하늘, 하늘은 범치 못할 아름다움으로 내
의식을 물들였다.
산길과 바위가 그렇게 가까이 느껴지는 시간도 있었다.
출렁다리의 의식은 시작이었고
정상의 바위는 깊은 심연으로 다가왔다.
그렇게 우리는 오늘 걷고 또 걸었다
다리가 내 다리가 아닌 듯 느껴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