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에서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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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함께 있다는 것은 언제나 포근한 느낌이 된다. 아마 인생들의 본향이기 때문이 아닌가 여겨진다. 흙과 나무들과 물, 이들이 함께 머무는 공간은 마음을 무장해제시킨다. 그냥 그 속에서 어린아이 마냥 뛰어놀고 싶게 한다.


내게도 그런 곳이 있다. 늘 가고 있는 흙이 있는 땅이다. 그곳은 생명의 본향이다. 이제 곧 새싹들이 돋아나리다. 생명의 노래가 일렁이고, 벌 나비들이 바람과 더불어 화답하리라. 그곳에 머물고 싶은 마음이 안개처럼 머문다.


그 가운데 연못은 더욱 그리운 곳이다. 낚싯대를 드리우고 강태공이 되어 수면을 응시하는 시간은 만사가 뇌리 밖으로 흐른다. 그냥 풍성하다. 그냥 조용하다. 그냥 좋다. 그런 시간을 가꿀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런 시간을 많이 만들고 싶다. 그러면 책도, 꽃도, 나무도 수면에 찬찬히 묻혀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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