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삶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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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토요일 아침

마음이 차분해진다


아무 일도, 아무것도 기억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다


세상이 아비규환이어도

내 성(城)에 그들을 한 발도 들여놓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응시하는 하늘엔

물방울이 톡톡 떨어지고 있다.


누구의 한숨인가

누구의 생명수인가


어둠을 지우며 다시 떠오르는 모든 물기 어린 물상들에

경의의 마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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