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아침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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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아침이다

언젠가부터 부활의 시간이 시작된 날

나도 새롭게, 새롭게 현신하고 싶다

비를 맞고 있다 보면 현생은 아득하게 사라지고

새로운 세상이 찾아올 듯도 하다

아득한 운무 속에서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새롭게 탄생하는 꿈을 꾸는 것도 나쁘진 않을 듯하다

거기 분명히 무엇이 있는데,

그것이 무엇인지 형체를 드러내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런 것들이 우리 주변에 많이 있는 것은 아닌지,

미생물부터, 미세한 것들, 현미경으로 볼 수 있는 것들

현미경으로도 찾을 수 없는 것들

남가일몽의 세계도 있을 것이란 생각도 해본다

이 비 내리는 일요일 아침,

엉뚱한 생각 속에 빠져든다

운무 너머의 세상을 볼 수 없기에

그렇다고 없는 것은 아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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