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가야 할 때를 알고 가는 이의 모습은
아름답다고 했는가?
떠나가는 꽃잎들이 수장되면서
들려주는 소리는 애처로움이다
그냥, 그렇게 늘 나무에 붙어 있고 싶은데
그래서 찾아주는 생명들과 소통을 하고
영원을 꿈꾸고 싶은데,
이제 곧 몸도 사그라지리라
이제 흔적도 없이 사라지리라
아스라한 빛살의 기억만 간직하고
근원적인 아픔을 지닌다
언젠가 가야 할 것이지만
조금이라도 더 나무에 붙어 있고 싶다
그것이 미련이라고 하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