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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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가야 할 때를 알고 가는 이의 모습은

아름답다고 했는가?

떠나가는 꽃잎들이 수장되면서

들려주는 소리는 애처로움이다

그냥, 그렇게 늘 나무에 붙어 있고 싶은데

그래서 찾아주는 생명들과 소통을 하고

영원을 꿈꾸고 싶은데,

이제 곧 몸도 사그라지리라

이제 흔적도 없이 사라지리라

아스라한 빛살의 기억만 간직하고

근원적인 아픔을 지닌다

언젠가 가야 할 것이지만

조금이라도 더 나무에 붙어 있고 싶다

그것이 미련이라고 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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