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산속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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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산속 거기는

아직도 송홧가루가 날리지 않았다


다른 곳에서는 이미 솔방울을 달고 있는데

그곳은 아직 향내만 가득할 뿐


바람을 부르지도 않았다

서로 헤어지려는 연습도 하지 않았다


토실하게 서로 마주 보면서

진한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


봄이 무르익어 가고 있는데

깊은 산 중에서는 아직도 이른 봄이었다


깊은 산속 거기는

아직도 송홧가루가 날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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