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하루가 훌쩍 지났다
지금 장문을 열어 놓아도 별로 소용이 닿지 않는다
짧은 팔의 티를 입었는데,
그것을 벗고 싶다
집안에서도 나름의 품위를 유지해야 하는 것
딸아이도 있고
함부로 티를 벗고 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물론 방안에 있을 때는 괜찮다
하지만 거실에 나갈 일도 있고, 쓰레기도 치워야 하고
두루 셔츠를 벗기가 그렇다
몸에 땀이 차인다
원래 땀이 없는 사람인데 이렇게 땀까지 찰 정도면
열대야? 덥다는 얘기다
방안에 불을 가득 넣어 놓고 앉아 있는 듯하다
여름이 그렇게 우리 곁에 어느새 와 있다
이제는 가을의 전령사들을 기다려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