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없는 나의 길

by 이성진
IMG_20200701_224146.jpg


내 마음과 의지에 상관 없이

가을에 내리는 추적거리는 비는

확실히 우울한 감성이 곁들여 있는 듯

살갗에 서늘함이 배여 납니다.

머리로 피가 몰려 갑니다

오늘도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아침 거리에 나서기가 쉽지 않습니다

몸이 원하질 않고 마음이 따라가질 않고

어떤 놀이처럼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사진이 되고 있습니다

내 마음과 의지에 상관 없이

가을비가 내린 거리는

스산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내가 가야 할 길은 짙은 안개로 쌓여 있습니다

미궁입니다

사방이 모두 막힌 시야입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수목원의 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