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롱나무 꽃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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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보내고 가을을 맞이하면서

전령사로 우리는 귀뚜라미, 여치 등을 찾는다

이때에 꽃으로 화사하게 우리를 찾아오는 것은

배롱나무 꽃이다

그 화사함은 바람에 비단이 너울너울하는 듯

물결이 흘러 다니는 듯

꽃 목걸이처럼 우리들에게 다가온다

요즘 하늘을 가득히 채우면서

우리의 마음을 즐겁게 만들어 주는 꽃

인간들이 그 넉넉함을 좋아해 곳곳에 옮겨 심어

가을꽃의 잔치를 열게 하고 있다

어느 공공의 건물에 가면

이 꽃이 없는 곳에 거의 없다

배롱나무 꽃 말이다.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 찾기에 골몰하는 시간을

한참이나 보내야 하는 익숙하지 않은 말,

배롱나무....... 하지만 우리는 그 꽃을 곳곳에서 보고 있다

오늘도 배롱나무를 만나며

하늘에 자리를 둔 그 화사함을 만나며

그리운 사람들을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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