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너무 고운 날이었다. 집안에 있기가 난감한 사람들이 나들이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대구 수목원이었다. 사람들이 적당했다. 서로 스치는 상황도 별로 걱정이 되지 않는 사람의 흐름이었다. 모두 마스크를 하고, 제대로 된 휴식을 즐기고 있었다.
수목원은 상사화가 가장 빛을 내고 있었다. 곳곳에 잎들이 없이 꽃들만 무리 지어 피어 있었다. 잎과 꽃이 서로 볼 수가 없어서 <상사화>라고 이름 붙었다는 꽃, 그 자태가 우아하고 고귀함을 보여주는 형상이었다. 바라보고 있는 마음이 행복했다. 그 꽃이 밭을 이루고 있었다. 가꾼 분들의 노고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하늘이 너무 맑았다. 그곳을 찾은 분들에게 축복이나 하듯 곳곳에 향기 나는 꽃들이 푸른 하늘과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한참이나 머물며, 마음껏 맑은 공기를 마셨다. 물론 마스크를 썼지만, 청량한 바람은 산의 기운과 꽃의 향기와 조화를 이뤄 마음에까지 다가왔다. 코로나가 갇힌 공간에 머무는 것을 방해하는 요즘, 가볼 만한 공간이 아닌가 여겨졌다. 걷는 걸은 내내 넉넉한 마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