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의 대화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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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났는데 손등이 이상하다. 따끔거리는 듯도 하고 간지럽다. 손이 가면 부풀어 오른다. 이게 뭔가 마음이 쓰인다. 몸에 대해 그렇게 자신이 있는 상황이 아니기에 뭐가 잘못된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전에 입술이 부르터기도 하고, 몸에 반점이 생기기도 했기에 그것의 한 가지인가 걱정 아닌 걱정이 된 것이다.


손등이 많이 간지럽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을 정도로 간지럽다. 손등으로 다른 손이 자꾸 간다. 그러면 손등이 꼭 주사를 맞은 것처럼 된다. 힘이 든다. 참아야 하는데 참지를 못하는 상황과 그것에 반응하는 몸을 다스리지 못하는 자신을 만난다. 아침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고 흘러간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그런데 말이다. 그런데 말이다. 그런 생각에 몰두하고 있는데, 바로 앞에 날카롭게 생긴 모기 한 마리가 보인다. 그리고 '앵' 그리며 날아간다. 쉽게 보이지도 않는다. 다시 보인다. 살며시 다가간다. 잽싸게 손을 놀렸으나 놈은 내 손을 벗어났다. 조금은 충격을 받았으리라 생각하는데, 안 보인다. 그리고 깨닫는다. 모기 때문이구나. 모기나 내가 잘 때 내 손등에서 놀았구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에 간지러움은 사라지고 부풀어 오른 손등도 정상으로 돌아갔다. 그래 모기 때문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아침 느꼈던 몸에 대한 걱정을 다시 마음에 새긴다. 모기는 아직도 잡지 못하고 있다.


운동도 좀 하고, 걷기는 자주 하고, 공놀이도 하고, 산에도 오르고, 운동기구들도 만지고...... 그런 시간을 가져야 하겠구나. 음주, 끽연은 하지 않은지 모래 되었으니, 그것은 몸을 위하는 내 성의를 반영했다. 그것으로 이제까지 버텨왔으나 이젠 음식, 운동까지 마음을 써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는 기회가 되었다. 아침 내 몸의 일부분이 나에게 자꾸 말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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