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자락에서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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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같은 날 높은 산에 올라가는 일은

스스로에게도 용납이 되지 않았다


필요에 의해서 낮은 산에 올랐고

그곳에서 늘 보았던 마을을 더욱 세밀하게 새길 수 있었다


필공산 자락이다

달구벌 분지 하고는 확실히 바람이 다르긴 했다


하지만 대서를 보내는 시간들이다

자연은 인간의 만용을 용인하진 않는다


낮은 산에 올라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며

자연의 위대함도 마음에 담았다

오늘은 그렇게 겸허가 재산이 되어

산바람의 도움을 받으며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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