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느끼게 만드는 명산
그날에는 쉽다고 여겨 무작정 걸었다
물론 산은 쉽게 자리를 내어주지 않았다
하지만 하루를 내어 오르는 길에 산은 속살도
더러 옷자락 사이로 보여 주었다
이제 언감생심이라 여긴다
쉽게 마음을 내지 못한다
쳐다보면서 지난날 숱하게 올랐던 기억,
그리고 만난 길, 나뭇잎, 속살까지
마음에 담으며 느끼며 그리며
신비와 경이, 아득한 빛남까지 만난다
이젠 길을 나서진 않는다
언젠가는 나설 마음을 품기는 하는데
쳐다보는 것도 괜찮다 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