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 장이

by 이성진
IMG_20210710_145554.jpg



오늘 같은 날은 이런 사진이 그립다

이런 사진이 가져다주는 그 느낌이 그립다

이런 사진이 보여주는 그 싱그러운 현실이 그립다.

그날은 비가 오고 있었다

빗방울을 오롯이 잎사귀에 담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더위는 뇌리에 있지도 않았다

몸에도 더위가 찾아오지 않았다

가슴에는 더욱 선선한 기쁨으로 넘쳤다

둘레길을 돌고 있던 그날, 비를 맞아도 좋았다

더위가 깊은 심연으로 자신을 몰고 가는 아득함 때문에

잎사귀에 떨어진 빗방울은 싱그러운 생명수로 느껴졌다

오늘 같은 날도 이런 사진이 더없이 그립다

이런 분위기의 느낌이 정말 심신을 풍요롭게 가꾼다

들여다볼 수 있는 이 시간이 감사하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꽃의 빛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