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가 온다던 날씨였는데 해가 쨍쨍하다
흐릿한 구름들이 비구름은 아니다
더위만 가중시키는 구름이 되는 듯
땅과 건물들은 푹푹 쪄지고 있다
온 세상이 한증막인 듯하다
하지만 얼마 있지 않아 찬바람이 불리라
이제는 그 흔적들이 곳곳에 나타난다
고추잠자리 높이 날고
매미 소리가 가는 시간이 서러운 듯 너무도 요란하다
열매들은 크기를 키우면서 색상을 입어가고
꽃들은 씨앗을 만들어 간다
사람들은 다시 채소를 심을 준비를 하고
태풍이 한두 번쯤 오리란 생각에 마음의 준비를 한다
광복의 날도 가까워져 오고
한 해의 기억들을 다듬어 보기도 한다
2021년은 그렇게 또 만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쌓아둔 채
새로운 생활에 적응해 간다
그러면서 백신이 돌파당한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사람들을 만나러 어디까지 가야 하는지
기약이 없다. 소나기가 온다더니
햇살이 내리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