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향기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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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 갔다 왔다

논둑에 서서 짙어져 가는 초록의 물결을 바라봤다

이제 곧 새로운 세계가 열리겠구나 하는 생각 앞에

낱낱의 입사귀들이 소리를 지르는 듯했다

내리쬐는 햇살, 강렬한 빛들의 세상

물들이 뿌리에 머물며 강인한 흡착력으로

씨앗을 밀어내고 있었다

그 씨앗을 튼실해질 게고

무거워질 게고

고개를 숙이게 될 게고

들판은 황금물결로 치환되어 갈 게다

시골의 논둑에서 이제 곧 다가올 이곳의 내일을

내 눈앞에 그려보았다.

우리가 늘 그렇게 살아왔듯이

시간은 가을로 갈 게고 우리의 창고는 넉넉해질 게다

여름의 햇살은 그렇게 초록의 나라에

영혼을 심는 손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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