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 갔다 왔다
논둑에 서서 짙어져 가는 초록의 물결을 바라봤다
이제 곧 새로운 세계가 열리겠구나 하는 생각 앞에
낱낱의 입사귀들이 소리를 지르는 듯했다
내리쬐는 햇살, 강렬한 빛들의 세상
물들이 뿌리에 머물며 강인한 흡착력으로
씨앗을 밀어내고 있었다
그 씨앗을 튼실해질 게고
무거워질 게고
고개를 숙이게 될 게고
들판은 황금물결로 치환되어 갈 게다
시골의 논둑에서 이제 곧 다가올 이곳의 내일을
내 눈앞에 그려보았다.
우리가 늘 그렇게 살아왔듯이
시간은 가을로 갈 게고 우리의 창고는 넉넉해질 게다
여름의 햇살은 그렇게 초록의 나라에
영혼을 심는 손님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