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줄기에서 세월을 보았다
나이테도 아니고 이끼가 끼어
숱한 시간들이 흘렀음을 증명하고 있었다
아름드리이기도 한 나무줄기가 눈앞에 있을 때까지는
별다른 감회가 없었는데,
파란 이끼를 거느리고 의연히 서 있는 모습을 보고
외면할 수가 없었다
적어도 나보다는 이 세상에 더 많이 머물렀을 것이기에
경외의 마음을 지니지 않을 수 없었다
세월은 많은 것을 익숙하게 한다
세월은 많은 것을 담을 수 있게 한다
연륜이라는 것, 경험이라는 것
귀한 지혜가 된다
나무를 통해 어른들의 지혜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고
책의 소중함을 다시 새김질해 본다
그 속에는 많은 세월이 들어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