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너무 고왔다
지켜보고만 있기엔 아쉬운 느낌이 들어
눈에 담았다. 마음에 담았다.
가을이 온다고 성큼 나선 길에
아직도 여름은 자신의 할 일을 끝내지 못한 듯
많은 것들을 붙잡고 있었다
바래기 종류의 풀을 좀 뽑았다
잡초는 워낙 뿌리의 힘이 강해
여간해서는 곡식들과 경쟁에서 지지 않는다
잡초를 뽑아주지 않으면 밭들은 그들의 전치가 된다
파를 심어둔 밭이 잡초가 엉켜 보기가 민망해 정리를 했다
햇살은 온몸이 땀으로 샤워를 하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확실히 한여름의 땡볕과는 다른 듯
견딜 만은 했다
풀을 뽑아주고 나니 그들만의 밭이 되어 있다
고개를 드니 하늘이 웃고 있다
어린아이 세수를 시킨 것처럼 개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