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같이 비 오는 날이면
아스라한 기억들이 떠오른다
빗길을 달려 찾은 바다
바다는 비가 와도 넉넉했다
거대한 블랙홀인 양
빗방울은 수면에 닿기가 바쁘게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그곳엔 말갛게 웃는 얼굴들이 있었다
유년이 있었고, 청년이 있었고
장년이 있었고 또 거기엔 세월이 있었다
그 세월을 낚싯대로 건지다
또 하나의 시간만 두고 왔다